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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상나눔

실수가 만들어 준 뜻밖의 시간

2026-05-07

수녀님들과 함께 부를 노래를 잘못 편집했습니다. 
150장을 복사했는데 순서가 바뀐 부분을 발견했습니다. 
 
'어떡하지...' 
다시 복사하자니 그 낭비에 맘이 좀체 움직이질 않고, 
며칠 고민하다가 부분 수정하기로 마음먹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. 
잘못된 부분만 복사를 해서 잘라서 붙이는 것이었습니다. 
두 군데 덧붙이고 빠진 가사를 손으로 적어 넣었습니다. 
콩쥐가 생각났습니다. 벼 껍질을 한 알 한 알 벗기는 숙제를 해야 했던... 
 
저에게는 콩쥐처럼 참새가 와서 도와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. 
몇 번, 그만둘까를 망설이며 손을 놓기도 했는데... 
고민하고 망설이며 하다 보니 다 했습니다! 
 
저의 실수가 고요한 시간으로 저를 안내했습니다.  
한숨 쉬며 시작한 일에 어느새 지향이 생기면서 
너저분한 책상 위가 기도상이 되었고 
지루한 수정 작업 시간이 저도 모르게 봉헌되었습니다. 
 
이 글을 쓰면서 문득 다시 생각해 봅니다. 
제게도 참새떼가 왔던 것 같습니다.
 
2026. 5. 7. Sr. 이 글라라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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